스타워즈1 베이더와 나의 눈길 지금도 눈이 내린다. 벌써 삼 일째다. 오려면 에서처럼 엄청 와서 쌓이면 좋겠는데, 고작 이렇게 내려서는 눈 장난 같은 건 못한다. 길이 질척해져서 걷기만 더 힘들다. 걸으면서 나는 자꾸만 고개를 숙인다. 눈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한 건 나 혼자다. 이모와 할머니가 같이 살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빠까지 그러는 게 좋겠다고 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바로, 아빠 다리를 꼭 붙들어 안고 펑펑 울어버렸다.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른다. 분명한 건 아빠가 좀 미웠다는 거다. 아빠는, 같이 살자고, 적어도 한 번은 내게 말해줘야 하는 거였다. 아빠라면. 아빠니까! 겨우 처음 만난 아빠를 영영 다시 볼.. 2023.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