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irwaytoheaven1 안녕 유코 타케우치 유코가 죽던 날 재희는 처가에 다녀왔다. 차로 두 시간 남짓 거리의 처가에는 쉰 그루 정도의 사과나무가 있었다. 고정적으로 사람을 쓰기는 애매했고 일흔이 넘은 장인이 혼자 관리하기에는 힘에 부쳐, 해마다 추석 전에 처형네와 날짜를 맞춰 수확을 함께했다. 제대로 된 일꾼에는 턱없이 모자랐어도 정례적인 처가 방문의 좋은 구실이었다. 코로나로 조심스러웠지만, 그건 사람의 일일 뿐 나무는 변함없이 때맞춰 결실을 맺었다. 꽃 필 무렵의 우박과 여름 끝에 잇단 두 번의 태풍으로, 이번에는 품질이나 양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래도 꼬박 반나절은 과수원에 매달려야 했는데, 실한 것들은 따로 모아 판매용 상자에 담고 나머지는 되는대로 비닐봉지에 담아 트렁크에 한가득 실었다. 상처는 있어도 먹는 데는 아무 지.. 2023.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