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꾸중1 문지방 “이놈! 문지방에서 썩 내려오너라!” 어린 시절 들었던 할아버지의 호통이 불현듯 떠올랐다. 방학이면 며칠씩 가 있던 시골집에서나 들어봤던 것이다. 출근 전 집에서 있었던 일에 정신을 쏟으며 걷다가 높은 문턱에 발이 걸려 속절없이 휘청거리고 난 다음이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보행통로 입구에는 족히 사십 센티미터는 되는 턱이 있다. 그 높이가 보통의 계단 한 단보다 높으니 키 작은 아이들은 그 문턱을 밟지 않고 지나기 어려웠고, 어른들도 부주의하게 다니다가는 발끝이 걸리기 일쑤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을 두껍게 입은 오늘은 걸음이 평소 같지 않아서 그 문턱을 디디고 넘으려던 요량이었으나,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이라 소홀히 내뻗은 발이 무언가에 걸린다고 느끼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가까스로 무너지.. 2023.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