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보증서1 명견 “대체 나를 어떻게 알고 이따위 걸 들이미는 거야! 생각을 좀 해 보라고. 아무리 식견이 없기로서니 그런 정도의 생각은 할 수 있어야지. 어찌…….” 변 사장은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혀를 몇 번 차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 변 사장에게는 더없이 불쾌한 일이긴 했다. 기분 같아서는 사진을 던져 버려야 했지만, 그런 정도의 사람에게 쉽게 흥분하는 것은 결코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어울리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 덕에 자제력이 살아났다. 실망의 표시인지 화를 참는 것인지 모를 깊은 숨을 한 번 내쉬고는, 탁자 위에 어지러이 널린 사진을 모아 건네주며 늘 그랬듯 혈통을 강조하는 것을, 변 사장은 잊지 않았다. “왜, 거, 어디에다 내놓아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그런 혈통을 가진 개를 구해 달라고.. 2023. 6.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