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바늘1 먼 하늘을 날다 나는 시를 쓸 줄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 자신이 미워집니다. ․ ․ ․ ․ ․ ․ ․ ․ ․ 사람은 언제나 봄에 옵니다. 내게는 그랬습니다. 봄이면, 기습적으로 다가드는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사람은 갑자기 다가옵니다. 초등학교 때의 친구들도 열여섯 해 전의 봄에 내게로 왔고, 내가 태어난 때가 봄이었으므로 부모님도 내게는 봄에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 온 것도 봄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멀리 있습니다. 당신의 주위를 맴돌 때에도 내가 지금 당신에게서 떠나온 것만큼의 거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 시골 역 근처의 허름한 여인숙 방에, 모서리는 벌써 다 삭고 이제는 누렇게 연탄 온기가 남긴 자국만을 간직한 비닐 장판에 엎드려 당신과 더 가까이 있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있는 도시에는.. 2023.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