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아과1 노포(老鋪)를 꿈꾸며 고등학생 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다 이야기가 거기까지 이어졌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께 이런 얘기를 드린 적이 있다. “엄마, 나는… 갑자기 예전 일들이 떠오르는 때가 있어요. 그런데 그게 대부분 좀 부끄러웠던 기억이라 혼자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아이고, 그런 건 엄마 나이쯤은 넘어야 하는 일인데. 니는 아무래도 애늙은이인갑다!” 별일이 다 있다며 신기하게 여기셨는지, 벌써부터 그러면 어쩌냐며 측은해하셨는지는 확실치 않다. 어쨌든,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들 얼굴을 한 번 더 공들여 살펴보셨던 건 분명하다. 요즘 들어 특별한 계기가 없는데도 오래전 추억을 되짚어 보는 때가 잦다. 심지어 예전 어느 때 하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 내지 못한 말을 뒤늦게 혼자서 중얼거려 보기도 한.. 2023. 7.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