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1 배꼽 이건 그저 우리 집, 뭐 하나 특별한 것 없는 세 식구에 관한 소박한 이야기다. 굳이 얘기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세상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궁금해하지도 않을 가족. 별의별 자질구레한 사연이 다 나오는 한낮의 라디오 같은 데서도 좀처럼 들을 수 없을 이야기. 그래서 나는 쓴다, 내 말을 믿을 이가 몇이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 나 역시 바로 어제의 일들조차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아련하기도 하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대도 아쉬울 건 없다. 적어도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가져 줄 관심,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낙원 인공위성 궤도처럼 똑같은 코스를 순환하는 마을버스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어디라도 시작이고 어디라도 끝이 되는, 그래서 참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밋밋하고 갑갑한. 어쨌거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고.. 2023.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