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아빠1 가을 저녁 1 전화가 갈 것이다, 한국에서. 이미 어둑해진 브리즈번의 저녁. 우현이는 침대에 엎드린 채 벌써 몇 번이나 고쳐 쓴 에세이를 한 번 더 보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없는 틈에 온라인 게임에 빠진 형에게 전화를 받으라 소리치겠지만, 짜증 섞인 대꾸도 듣지 못하고 거실로 나와 직접 받게 되겠지. “헬로?” “여보세요? 혹시 차준환 씨 가족 되세요? 여기 한국, 의성경찰섭니다.” “네. 우리 대디 이름이에요, 차… 준환.” “아, 대디? 거기 혹시, 어른 안 계시니?” “예 암, 마미는 지금 안 왔고, 스티븐하고 저밖에 없어요.” “스티븐? 스티븐은 누구야?” “브라더, 형.” “형은 몇 살이지?” “삡띤.” “피프틴? 열다섯? 그럼 형은 됐고 혹시 아버지 주민등록번호 찾을 수 있으면 좀 불러봐 줄래?” “주.. 2023. 2. 15. 이전 1 다음